하루를 살기
by summerdecember
우리나라 뮤지션에게서 이런 음악을 듣는 기쁨: 푸디토리움(Pudditorium)

푸디토리움(Pudditorium)은 팝 재즈 밴드 푸딩(Pudding)의 리더이자 각종 영화 음악의 감독인 김정범씨의 원맨밴드다. [episode1. 이별] - [episode2. 재회] - [episode3. 인연]의 세 앨범으로 이어지는 솔로 프로젝트로, 올해 발표된 [재회] 앨범까지 나와있다. 나는 푸디토리움 이별 앨범을 시작으로 김정범씨의 음악을 듣고있다. 뉴욕에서 공부하고 푸디토리움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동안, 뮤지션 섭외를 위해서 미국 전 도시를 찾아 다니고 수백통의 메일을 보내고 연주자들이 자주 머무는 장소들을 끊임없이 쫓아 다니며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김정범씨의 이야기에서 김정범씨의 완벽한 음악을 향한 끈질긴 집념이 이렇게 단단한 음악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이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김정범씨가 우여곡절 카페에서 유진 프리즌을 만나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다 듣고 난 뒤 유진 프리즌이 '너와 함께 일해보고 싶다'며 그의 실력을 인정했던 일화가 있다. 처음 우연히 이별 앨범을 듣고, 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에 기뻤는데 이렇게 실력있고 탄탄한 뮤지션이 우리나라 뮤지션이라는 것에 더욱 기뻤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김정범씨의 앨범은 푸딩 앨범 한 장, 멋진하루 ost 앨범 한 장, 푸디토리움 이별 두 장, 재회 두 장. 재회 앨범은 일찌감치 주문했는데, 푸디토리움 음악 좋아하는 거 알고 선물로 또 한 장 받았다. 그러면 안 받았어도 됐는데 탐욕을 부려서 받아놓고 흡족해하고 있다. 1집 이별 앨범도 공연장에서 또 사느라 두 장 됐는데 어떻게, 뒤에 나올 인연 앨범도?? 잘 보관해두었다가 세 앨범 묶어서 좋은 분께 선물드려야겠다.


최근 앨범인 [재회]에는 김정범씨가 부른 노래 2곡을 제외하고 포르투갈어 가사 4곡, 프랑스어 가사 2곡, 영어 가사 2곡의 음악들이 들어있다. 낯선 언어들이지만 푸디토리움의 아름다운 감성으로 노래되는 음악들로 조금도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앨범을 기다리는 동안 내가 특히 좋아했던 것은 푸디토리움의 음악과 함께 짧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트레일러였다. 연인이 '이별'에서 '재회'로까지 가는 그 사이의 시간. 뭔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각자의 마음은 알고 있는 사실같이 쉽지 않고, 나는 그런데 상대는 어떨까 두렵고, 자존심이 생각나기도 하면서도 괜한 고집으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안한 그 중간의 시간들을 두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실제 인터뷰 영상으로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He is a responsibility.(그 사람은 이제 나에게 책임이에요)"라는 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결연한 미소가 마음에 계속 남는다.


재회 앨범의 타이틀 곡, <Somebody> 푸디토리움의 음악 중 가장 팝에 가까운 음악인 것 같다.



김정범씨의 다른 앨범에서의 음악들도 같이 실어보면, 우선 가장 첫 번째로 꼽고 싶은 것이 푸디토리움 1집 이별 앨범의 음악이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Fabio Cadore의 <Viajante(여행자)>는... 정말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단어를 음악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느껴진다. 김정범씨의 깊고 꼼꼼한 연주와 Fabio Cadore의 자유롭고 따뜻한 리듬이 이 노래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든다. 

그 밖의 음악으로 루시드폴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겨울장마>와 이번 재회 앨범으로 이어지는 이별 앨범의 끝곡 <재회> (이별 앨범 열세곡이 전부 명곡이다)



두 번째로는 김정범씨의 영화음악 멋진하루 앨범이다. 멋진하루는 김정범씨의 ost앨범을 먼저 듣고 나중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영화음악의 최고의 기능을 수했했던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이 장면이나 상황에 너무 튀어서 정작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마땅한 사례가 안 떠오른다...), 음악과 장면과 상황이 착 붙어버린다. 영화를 본 후에 앨범을 다시 들어보면, 영화의 몇 장면들이 다시 어렴풋하게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거. 영화음악의 최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희수가 병운을 만나서 돈 찾아나서기 시작하는 <10:12AM>



마지막으로 김정범씨가 리더로 있는 팝 재즈 밴드 푸딩의 음악이다. 아쉽게 2집이 없다. 1집 If I could meet again에 있는 음악 중 좋아하는 몇 곡을 달아 올린다.

이 앨범이 만들어지기 전 김정범씨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실 때 꼭 한 번 몰디브섬에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가운데 <Maldive>는 그런 어머니를 위한 곡이다. 


이별 앨범이 나오고 2년이 지나서 올해 재회 앨범이 나왔는데 벌써 프로젝트의 마지막 앨범인 인연 앨범이 기다려진다. 듣는 순간의 행복을 주는 음악들, 음악을 듣는 기쁨을 주는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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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고싶은 분들을 위해서 링크

* 푸디토리움 홈페이지: http://www.pudditorium.com/

* 최근 네이버뮤직 이주의 발견: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1006#

by summerdecember | 2011/10/22 21:44 | 어떤 것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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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i나 at 2012/03/02 03:21
으악 나도 푸딩 음악 좋아해요!!
Commented by summerdecember at 2012/03/02 22:20
우왓 정말요?!
지나님도 푸딩 음악 좋아하신다니 반가움 폭 발!

저는 경음악이나 세계음악 등 다양한 음악들을 잘 몰라서 그저 모르고 넘어갈 뻔 했는데, 음악쪽에서 일하시는 아는 분의 소개로 듣게 됐어요. 그 인연으로 푸디토리움으로 활동하시는 지금까지 쭉 따라서 좋아하며 듣고있지요

위에 포르투갈 가수 Fabio Cadore가 부른 Viajante는 이 분 곡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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